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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모두 각자의 입장이 있다.
하지만 그 입장을 서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오해가 생기기 마련이고,
그 오해는 눈덩이처럼 불어
사람과 사람사이에 벽을 만들어 낸다.
도자기와 유리는 재질은 다르지만
차를 우릴 수 있는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사람도 역시 마찬가지.
각자의 개성이 다르지만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고
한편 또 다른 역할을 할 수 있다.
오늘은 심히 사람을 돌보지 못해
반성을 하는 날이다.
그 먹먹한 기간동안 손 한번 내밀어주지 못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누구탓을 하리.
내 잘못인걸.
아직 멀었나보다.
먹먹한 가슴에 한바탕 불어온
검은 구름들이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소속감에 대한 안일함이 많은 것들을 그르쳤다.
그렇게 사람들을 돌보고 함께하자며
외쳤던 나인데,
나 조차도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겨준다.
역시나 부족한 삶이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검빨 볼펜들 처럼.
그 옛날 순수함은 어디로 다 간걸까.
이것은 시간이 지나 위치의 변화에 따른
오만인가.
각자의 삶이 모두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는 내 자신이 그릇친
그 삶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맘이 편치가 않으니,
차 한잔 마시자.
나보다 더 훨씬 심난한 그들에게
따듯한 차 한잔 내어주고 싶은 마음이다.
어디서도, 무엇을 하여도, 누군가에게는
따듯한 손 한번 내밀어주는 사람이 되자고,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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