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신다가 건네준 아디다스 풋살화는 양쪽 엄지발가락에 커다란 구멍을 내고 전사하였다. 물론 계속 신을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자꾸만 커지는 엄지쪽의 구멍들이 감자만하게 커지기 전에 미즈노 풋살화를 구매했다가 사이즈 실패로 다시 찾다찾다 다시 구매하게된 데스포르치 되겠다.
나는 여지껏 내발이 265mm가 맞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아니었나보다. 과감하게 그럼 270mm를 신어보자하고 데스포르치 상루이스 KT2샤르트뢰즈 그린으로 주문했다. 사실 요란한 색상때문에 좋다는 생각은 안하고 있었는데 다른 모델들은 거의 사이즈가 없어서 우선 주문해보았다.
아직도 신기한건 색상명이다. 샤르트뢰즈그린. 그냥 그린도 아니고 세상 요란한 그린이라는 뜻인지 모르겠지만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 신발을 보기로 한다.
지난 세월 푸마 캥거루가죽 축구화를 경험해보고 캥거루가죽의 편안함에 매료되어 한참을 찾다가 발견하게된 데스포르치 풋살화이다. 사실 축구를 좀 한다하는 사람들은 거의 다 아는 브랜드라고 봐도 무방하다. 더욱이 프로 발볼러들에게는 미즈노보다 더 사랑받고 있는 브랜드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수급이 원활하지 않으니 사고 싶어도 못사는 경우가 태반이다.
샤르트뢰즈그린, 이 요란한 그린의 자태이다. 밤에 빛이 날것만 같다.
형광에 미친사람처럼 시계줄도 형광이었구나.
나 형광을 사랑하는 사람이었나보다.
장비가 무슨 소용있겠는가.
오랜 서칭끝에 무언가를 마무리한 것 같아 기분은 좋다.
쇼핑의 묘미란 이런 것이다.
찾아 볼 때가 제일 기쁘고 제품이 도착하면 희열을 느끼고
그 다음날 바로 다른 무언가를 찾는 것.
계속 반복되는 루틴이 아닐까싶다.
동티모르에 봉사를 갔을때 아이들은 맨발로 축구를 하고 있었다.
아무리 장비탓을해도 모자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신나게 뛰어다녔다.
장비가 계속 좋아진다고 삶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장비욕심말고 내공을 쌓으라는 교수님의 이야기가 귓가를 스치며
글을 마쳐본다.
이번주 축구경기에 신어보고 자세한 이야기들을 해봐야겠다.
데스포르치 안녕.
https://link.coupang.com/a/nFNH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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